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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서울에 마지막 남은 단관극장 - 드림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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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 서대문구

주소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

분류

문화여행

전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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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의 멀티 플렉스 이전의 극장에서 영화를 즐겼던 3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극장에 대한 많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10대들에게 영화는 10관이 넘는 멀티플렉스에서 맘껏 골라서 보거나 컴퓨터로 쉽게 다운 받아서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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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의 멀티 플렉스 이전의 극장에서 영화를 즐겼던 3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극장에 대한 많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10대들에게 영화는 10관이 넘는 멀티플렉스에서 맘껏 골라서 보거나 컴퓨터로 쉽게 다운 받아서 보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분명 극장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20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단관극장이 유난히도 많았던 인천 구시가지에서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낸 본인에게는 극장은 영화와 극장, 그 이상이다.

영화 자체보다 그 곳에서 겪었던 모든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고 기억하면 할수록 재밌다. 지금은 절대 다시 경험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드림시네마는 1963년에 서대문구 충정로 2가에 위치한 극장으로 원래 이름은 화양극장이었다.

아주 오래 전 영화 한편이 개봉했다. 바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극장이  1개관 밖에 없었기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아 극장을 가야했다.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을 보고 싶었다면 차를 돌려 다른 영화관에 가야만 했다.

그리고 그때는 한 영화관에서 한개의 영화를 개봉해 승부를 걸었고, 영화가 성공하면 극장은 대박이었다. 좌석은 정해져 있지 않았고, 영화 상영 중에 아무때나 들어가도 뭐라하는 사람도 없었다.

인기가 많은 영화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계단에 앉아서 보거나 서서 보기도 하고, 영화 중간에 들어가서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자리를 맡아야 하기도 했다. 잘못하다가 결말을 먼저보고 영화를 볼 때도 많았고, 때로는 친구와 먹을 것을 한다발 사가지고 영화를 하루종일 보기도 했다.

시설 좋고 편리한 멀티 플렉스 극장이 영화를 보기에는 최고지만, 기억 속의 옛 극장은 아주 특별하게 남아있다.

 

 

극장 개관 44년째였던 지난해 극장 근처 지역 재개발로 철거가 확정되어 작년 11월 23일부터 폐관 직전까지 1980년대 영화인 더티댄싱을 상영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재개발이 연기되어 올해는 맘놓고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축하의 의미로 4월 9일 총선 날에는 철거연기를 기념하기 위해 무료 상영을 하기도 했다.

드림시네마에는 실사 포스터 대신에 아직도 손으로 그린 그림간판이 걸려있고, 20년전 가격 그대로 3,500원에 볼 수 있다. 만날 커다랗고 화려한 건물의 멀티플렉스만 보다가 작고 아담한 모습과, 항상 실제 이미지보다 과장되게 표현되는 포스터를 보니 역시 정겹다.


 

겉모습만 보고 안이 많이 낡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꽤 깔끔하다. 입구 오른쪽에 있었던 오래된 매표소는 문을 닫았고, 안쪽으로 새로운 매표소가 생겼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추억을 파는 극장이라고 꾸며놓은 매표소가 안타까울 뿐이다.

 

 

 

뜬금없이 천장에 달려있는 붉은 빛의 샹들리에, 여러가지 색깔의 페인트가 발라져 있는 벽과 붉은 벽돌의 부조화, 낮은 천장과 좁은 복도, 작은 매점, 촌스러운 화장실. 곳곳에 꾸며놓은 추억의 공간들 보다는 예전의 모습이 그대로의 모습이 보기 좋다.

 

 

아무리 평일 낮이지만 안내하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아무도 찾아볼 수 없고 깨끗이 청소된 바닥만이 반짝거린다. 언론에서 여러차례 소개되어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주말에만 해당하는 얘기인가보다.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내부로 들어갔는데 그 시설이 꽤 좋다. 크기도 크고 의자도 깔끔하고 웬만한 극장에서 보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지금에서야 보니 조금은 촌스럽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청춘을 이야기하는, 지금 보아도 꽤 끈적거리고 조금은 음란해보이기까지하는, 더티댄싱은 그 당시에 무척이나 파격적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기성세대의 일반적인 논리에 어긋나 보이는 그들의 사랑은 낭만적이다.

 

영화의 스토리나 춤을 추는 장면도 중요하지만 주옥같은 ost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낮에는 재개봉관으로 밤에는 시사회 전용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1억원을 들여 스크린과 음향시설을 교체했다는 그 말이 실감날 정도로 더티댄싱의 음악은 마음 속까지 깊게 울려퍼진다.

평일 낮 3시 20분, 극장에는 50대 아주머니 두분과, 40대 아저씨 두분 뿐이었다. 아주머니들은 그 특유의 큰목소리로 영화를 보는 내내 추임새를 넣는다.

' 이야~ 남자가 춤을 잘추네~'

' 어이쿠~쟤가 왜 저랸다~'

맨 뒷자리에 앉은 아저씨 중 한명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핸드폰으로 통화를 한다.

'응, 괜찮아, 말해~여기 극장이야~'

평소같으면 눈을 새우처럼 뜨고 이를 갈면서 덤볐을텐데 그 소리가 거슬리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아마도 옛날에 극장 입구에 서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던 아저씨들이 있었던 것처럼 상황이 안좋을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테다.

 

 

서울의 유일한 단관극장 이라는 이유로 경쟁력을 조금씩 갖춰가는 드림시네마는 앞으로도 풋풋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해줄 다양한 명작들을 상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비록 옛날 모습과 똑같지는 않지만 기억을 조금씩 끄집어 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드림시네마, 그 시절의 그 극장에서, 그때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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